[안동 MBC]
간디자유학교 !
2002년 개교했지만 .....
아직도 진행(?)중인 학교 !!
언제쯤 안정적인 학교가 될까??
대안학교법이 통과되었지만 ....
아직도 제도권 밖의 학교들은 갈 길이 멀기만 하다.
2004년 경북 군위 소보면 폐교를 구입해서 오늘에 이르렀지만 .....
2007년 - 내년 다시 충북 금산으로 이사를 앞두고 있다.
이제 이 교정도 역사 속으로 사라질 형편이다.
이제 3기의 졸업을 앞두고 .....
그들의 졸업발표회가 있었다.
학교 입구 !
본관 - 교무실과 2층 각 학년의 교실 3개 !
여학생 기숙사 !
1층은 남학생 기숙사, 2층은 한마루(아이들이 지은 이름 - 강당)
맛좀봐라 ! - 본관 뒷편의 식당.
운동장 초입의 목공실습실.
운동장 초입의 밴드 연습실 - 많은 아이들이 자신들의 끼를 발하는 .....
자신들의 행복을 찾아 나서는 그들 !
해은 - 힐링(Healing)! - 참 어려운 주제이고 고3이 다루기에는 벅찬 주제가 아닐까 했는데 .....
자신의 아픔과 경험을 바탕으로 ......
이제 옮겨갈 금산에서 Healing center를 운영해보고 싶단다.
이넘도 너무나 훌륭한 아버지 밑에서 나름대로 고민이 많았다.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싶은 - 남희.
항상 밝고 활기찬 아이.
호주에서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
호주의 유치원에서 아이들에게 샤워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았단다.
그래 유치원, 초등학교 때는 그런 것들을 가르쳐야 하는데 .....
우리의 아이들은 영어를 배운다.
세번째로 발표한 아들 -요환.
생태건축을 주제로 했다.
수능시험 이후 짧은 시간이었는데, 그래도 열심히 준비했다.
생태라는 개념을 나름대로 이해해 가는 것 같다.
발표시간이 30분으로 정해졌는데 .....
건 1시간을 발표한 아들 !
듣고 있는 내가 안절부절했는데, 끝까지 꿋꿋하게 발표를 한 아들.
아들의 꿈을 이룰수 있을까 ???
3기의 말썽쟁이 - 승철.
작년에는 학교를 방문한 아버지의 차에 .....
친구들을 태우고 무면허 운전으로 사고를 내고, 식당도 털고 ....
온갖 말썽으로 '쌤'들을 괴롭히고(?) .....
열심히 아르바이트해서 사고 보상도 하고 ....
이제 음악에 심취해 자신의 앞길을 개척하고 싶다고 !
아버지를 위해, Hotel California - 음악을 듣고 한음씩 악보에 옮겨 자신의 연주로 아버지를 감동시킨.
아들의 여자 친구 - 산하.
지난 3년간의 학교생활을 1인 연극으로 정리 발표.
참석한 모두를 감동시킨 아이.
고3의 나이에도 성숙하게 자기 자신에 대한 진지한 물음 !
아니 인간, 삶에 대한 주제를 멋지게 표현한 물음 !
그래 ! 삶이란 무엇일까 ..... 진정 행복이란 무엇일까 .....
너의 물음을 통해, 나를 다시 돌아보았다.
지난 3년간의 학교생활을 정리하기 위해 떠난 2박 3일의 여행.
커피(Coffee)를 주제로 여러 도시, 여러 카페를 찾아가고 ....
커피와 카페를 주제로 자신의 사회생활을 기대해보는 - 윤진 !
춤이면 춤, 악기면 악기 ..... 참 재주가 많은 아이이고, 참 착한 아이인데.
교장 쌤의 충고와 조언 - '그래 너의 조용한 반란(?)이 시작되었다.'
터프가이 - 성은.
여행을 좋아하고, 음악을 좋아하고 ....
자신의 끼를 사진에 담았다.
3기의 발표회가 이틀에 걸쳐 진행되었지만,
첫날 발표회에만 참석했다.
아직 어린아이들로만 생각했는데 .....
아이들이 벌써 이만큼 훌쩍 커 버렸다.
[아이들의 발표글 중 '도현'의 글]
골라듣는 재미가 있다. (간디자유학교의 수업에 대한 이야기)
간디자유학교 3학년 김도현
정규 수업 시간이 시작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나들이에는 많은 친구들이 카페에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또 밴드 실에는 음악에 심취해 드럼을 연습하는 친구, 노래연습을 하는 친구들이 있다. 도서실에는 구석에 앉아 조용히 책을 보거나 가까이 다가가기 무서울 정도로 무엇에 몰두하고 있는 친구가 있다. 이 친구들은 공강 시간을 자신만의 학습 혹은 여가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간디학교는 생활, 학습, 인간관계 등 많은 부분들을 학생들 스스로의 선택에 맡기고 그 책임 역시 스스로가 지게 한다. 그런데 매우 재미난 점은 학생 각자가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 공부할 수 있도록 수업마저 선택하게 한다는 점이다. 학생에게 수업을 선택권을 준다는 사실이 매우 신선한 충격이기에 그 당시의 기억과 느낌을 정리하여 사람들에게 간디자유학교 학습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고 그리하여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처음 입학 했을 당시 학생들에게 수업마저 선택하게 한다는 사실이 당황스러웠다. 한편으로는 학습 분위기가 지식 교과 위주가 아니라는 점이 새롭고 신선하게 다가왔다. 다양한 교양 수업, 학교 철학과 관련된 수업, 학생들이 스스로 수업을 개설해서 듣는 수업, 일대일 수업 등 학교가 담으려하는 철학과 교육에 대한 선생님들의 고민이 수업에 녹아 있는 것 같아 보였다.
우리학교는 학습에서부터 사람들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있다. 어떤 사람은 공부의 영역 중에서도 감성의 영역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지식이나 교양의 영역을 더 좋아한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그리하여 어떤 수업을 듣던지 그것은 학생의 선택에 맡긴다.
수업에는 교양, 지식, 자립, 감성 교과가 있다. 수업을 얼마나 선택해서 듣던지 그것은 학생들의 선택이다. 하지만 각각의 수업 영역마다 졸업까지 들어야하는 수업 과목수가 정해져 있으며 졸업을 할 때까지 정해진 수업 과목을 다 듣지 못하면 수료를 하게 된다.
그렇다면, 예전과 지금의 나는 어떤 수업을 선택했는지 또 왜 그런 수업을 선택했는지 나만의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생생하게 이야기를 풀어 가보자.
처음 입학해서 선택한 수업들은 수학, 국어, 과학, 영어, 사회 등등 대부분 지식교과였다. 당시 선택한 수업들은 사회가 요구하는 공부를 가르치는 일반적인 수업이었다. 입학당시 내가 생각했던 ‘학교’는 지식을 주고 학생들의 앞길을 이끌어주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학교는 학습에 대한 부분을 학생들 스스로가 선택하게 하고 책임을 지게 했다. 그때의 심정을 표현하자면 학교의 책임이 ‘떠넘겨졌다’라고 표현하고 싶을 정도로 학생들에게 스스로 너무 많은 부분을 선택하게 한다는 사실이 내게는 회의적이었다.
당시 나를 가장 불안하게 만든 것은 ‘모두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고 하는 이 사회에서 소외되지는 않을까?’하는 ‘두려움’이었다. 공강 시간마저 지식 과목들을 보충하고 따로 공부하는 시간을 만들 정도였다. 그 두려움은 세상에 대한 자연스러운 내 호기심을 꺾어버렸다. 모든 면에서 공교육과 너무나 다른 교육을 시도하는 우리 학교가 무모하게 느껴졌다. 많은 고민과 안타까움 때문에 그 무엇에도 집중할 수 없었고 모든 생활이 비생산적으로 느껴졌다. 선생님들은 우리의 삶을 적극적으로 이끌어 주지 못하고 있으며 학생들을 그저 방치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간디학교 입학 전까지는 학교와 부모님 등 외부에서 모든 선택을 이끌어 주었으므로 갈등의 상황에서 선택의 주체가 되는 것이 두려웠다. 소외, 불확실한 미래, 뒤쳐진다는 느낌이 마음속에 늘 자리했기에 나는 매순간 갈등의 상황에서 외적인 기준에 의존해 버린 것이었다. 내가 내 선택의 주체가 되어 본 적이 없었기에 외적인 기준에 이끌려 모든 것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런 고민들로 나의 학교생활은 날이 갈수록 힘들어졌고 한 때는 휴학을 해보기도 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선생님들은 이런 교육 현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좀 더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듣고 싶었기에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그동안의 무거운 고민을 적어 놓았다. 나의 고민을 적은 글을 통해 학교 선생님들과 소통이 시작되었다. 선생님들의 생각을 직접 들어보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가 가진 선택의 기준(특히 학습에 대한 부분)이 확실히 외부로부터 온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많은 시간을 고민과 사람들과의 소통 속에서 보낸 뒤 선택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나의 내적인 소리에 귀 기울여 배우고 싶은 것들을 해보기로 결심했다. 두려움을 떨쳐버리자던 그 용기가 가져다준 결과는 선택의 주체가 내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3학년 2학기 현재 듣고 있는 수업들은 인문학, 시사토론, 축구, 환경, 심리학이다. 내게 흥미 있는 주제들을 다루는 수업들이기 때문에 이런 수업들을 선택했다. 지금은 내 안에 선택 기준으로 내가 좋아하고 필요로 하는 공부, 활동을 배우고 있기에 보다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하고 있다. 또 수업에서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모습은 학습과 생활, 인간관계 모든 면에서 긍정적일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고 이를 통해 학교에서의 삶이 보다 밝고 행복해졌다.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어떤 것을 선택할 때 내가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그 점 하나만으로도 그 동안의 학교에서의 삶이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가끔 샘들과 학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면 샘들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열정과 열정을 통해 행복할 수 있는 영역은 각각 다르다고 말씀하신다. 처음 이러한 샘들의 생각을 들었을 때 많은 의심이 들었다. ‘그래도 국민기본공통 과목 정도는 배워 놓아야......‘하는 찝찝함 혹은 씁쓸함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했다. 예를 들어 중1수학, 고1국어 등등 자신의 학년에 해당하는 국민 공통 과정은 꼭 이수해야하며 그것이 사람이라면 가져야할 기초실력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이 열정을 통해 행복할 수 있는 영역도 다를 수 있다는 샘들의 생각에 동의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일반학교에서 가르쳐 주는 것처럼 학습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간디학교에서 살아보니 모두에게 정해진 명확한 학습기준은 없는 것 같다. 친구들을 지켜보아도 실제로 그렇다. 어떤 친구는 손가락에 피가 터져도 기타를 잡고 있으면 그 시간이 즐겁다고 하고 어떤 친구는 비가 내리는 순간 비의양의 계산하며 그 성취감으로 행복해하는 친구도 있다.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지혜의 영역은 모두 다르고 열정을 통해 행복할 수 있는 영역도 모두 다르다. 간디자유학교는 이점을 존중해 주고 있으며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것에 대해 깊이 탐구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도움 주려한다.
수업을 들을 때에는 친절한 샘들과 함께 좋아하는 주제에 대해 나눌 수 있어 설레고 수업을 듣지 않을 때에는 무한한 시간 속에서 좋아하는 주제에 대해 깊게 파고들어 탐구할 수 있다는 것이 설렌다. 열정을 품고 좋아하는 주제에 대해 깊이 탐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간디자유학교가 정말 고맙다. 지금도 내 삶이 설레고 있다.
[자신이 수학학과를 개설한 동주의 글]
학생이 학생을 가르친다고?
-학생이 수업을 열고 가르치는 학생개설교과-
어느 나른한 봄의 오전시간. 아이들이 큰 교실에 모여 앉아 책을 펴고 수학수업을 듣고 있다. 출석체크를 하고 지난번 내 준 숙제를 확인하고 있을 때, 한 녀석이 늦게 들어온다.
“너 또 늦었다. 지각 3번이면 결석 한 번인 거 알지? 너 간당간당하다.”
“아 형 미안. 오늘 자다가 늦었어.”
나는 간디자유학교의 그저 평범한 3학년 학생이다. 그러나 적어도 이 수업에서 나는 목소리에 힘주며 말하는 수학선생님이다. 하지만 누구도 나를 선생님이라 부르지 않는다. 칠판 앞에는 선배 형, 혹은 오빠가 어설프게, 그러나 열심히 수학을 알려주고 있을 뿐이다.
세상에! 학생이 학생을 가르친다는 것이 말이 될까? 아무리 배움 앞에서는 선생도 학생도 없다지만 올바른 지식을 전달해 줄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자격증도 없는 놈에게 학생들을 맡기다니! 제정신이 말짱하게 박힌 학교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지난 학기에 나의 수학수업은 다 받아줄 수 없을 정도의 많은 학생들이 지원한 인기 있는 수업이었다.
고등학교에 올라온 이후 나는 수학에 굉장한 열정을 보였다. 하루의 5분의 1을 수학에 투자할 정도였다. 이러한 나에게 어느 순간부터 또래 친구들이 어려운 문제들을 나에게 물어보기 시작했다. 부담 없이 친구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그런지, 묻는 친구들은 계속 늘어났고, 수학을 잘 못하는 친구들을 모아 스타디그룹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던 지난학기. 새로 오신 수학 선생님을 도와 기초과정의 수학 수업을 열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는 것이 재미있어서 시작했다. 하지만 의외로 체계적으로 수업을 한다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조금 책임감이 부족한 나에게 지속적으로 수학을 가르친다는 것은 무척이나 힘든 일이었다. 그리고 아직 가르치는 경험이 부족한 나와, 많은 아이들을 데리고 수업을 한다는 사실이 나로 하여금 엄청난 책임감에 짓눌리게 했다. 수업을 한 시간 하기 위해 2~3시간을 바쁘게 준비해야 했다. 게다가 힘든 일들까지 겹쳐 나를 더욱 더 힘들게 했다. 마치 경험부족인 왕 초보교사와 같았다.
그렇게 지난 학기가 지나고 이번학기도 수학 수업을 하고 있다. 지금도 약간은 부담이 되지만, 처음처럼 힘들지는 않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나도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 졌고, 수업을 혼자 바쁘게 진행하기 보다는, 학생들 수준에 맞추어 천천히 진행한다.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고, 나도 가르치며 많이 준비한 덕분에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었다.
학생개설교과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친근함인 것 같다. 아무리 대안학교 교사라고 해도 아이들에게는 일반학교의 형식적인 교사상이 어느 정도 박혀 있고, 선생님에게 모르는 것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배운다는 것에 대해 약간의 불편함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나는 부담 없이 물어 볼 수 있고, 함께 배우는 입장에서 같은 눈높이를 가지고 우리들의 언어로 설명하기 때문에 훨씬 학생들에게 쉽게 다다가는 것 같다. 실제로 어떤 학생은 선생님이 하는 말은 이해를 못하겠다며, 나에게 찾아와 이것저것 가르쳐달라고 부탁하는 친구도 있었다.
하지만 많은 단점들도 있다. 수업은 약간의 체계성이 있어야 하는데 나를 너무 친하게 생각하다보니 하기 싫은 부분은 빼먹거나, 수업에 자주 늦는다거나, 도중에 휴대폰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리고 학기 말에 평가서를 작성할 때, 더욱 조심스러워진다. 학생이 학생을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평가 받는 이가 굉장히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여러 가지 단점들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자주 고민하게 된다. 그래도 단순히 수학과목을 열었지만, 이런 고민의 과정 속에서 내가 배우는 게 더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또 열어서 재미난 수업을 만들고 싶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 항상 나를 김빠지게 만드는 것이 있다. 바로 강사료가 없다는 것이다. 제길, 나도 수학선생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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