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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옛 생각 !!

자유로운 글쓰기

by 초보어부 2006. 11. 1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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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있습니다.

출신 성분으로는 ‘진골’인데 ....

아직도 그의 삶은 고단하기만 합니다.

 

 

 

 

 대학 때 만났지요.

그 시절 ‘딴따라’를 같이 했습니다.

그의 노래는 꽤 인기도 있었습니다.

송창식, 정태춘 씨 등의 노래가 그의 단골메뉴였지요.

노래 부르기를 참 좋아했던 친구 !


당시 유행하던 ‘대학가요제’로 다투었지요.

그 친구는 가요제 참여를 원했지만 ....

나와 나머지 멤버들의 관심은 별로 .... (당시 대학사회의 정치적 이유??)

결국 그 친구는 다른 멤버들을 구성해서 참여했고,

서울시 예선 통과, 그러나 본선에서 고배를 마셨지요.

그 후 음악세계에 ....

아직도 내 서랍 한구석엔 그 친구 CD가 ....

 

 


군대를 다녀온 후 다시 학교에서 만났지요.

학교 앞 자취방 !

나는 ‘방짱’으로 그는 ‘방쫄’로 .... 건 2년여를 같이 살며 ....

밥 먹는 일에, 설거지와 청소하는 일에, 늘 동작이 느린 친구 !

매번 군기 잡히고, [뒤로 번호! .... 하나, 번호 끝 !] ....

그래도 가끔 시골집을 다녀오면, 그 친구 어머니의 선물 !

맛있는 김치, 정성어린 쨈  등 ....

 

 

 

 

 


학교를 졸업하고, 홀연 일본유학길에 오른 그.

몇 개월 독학으로 일본어를 마스터하고 ....

그래 열심히 꿈을 펼치겠지 생각했는데, 약 2년간의 유학생활을 접고 귀국 !!

그 넘의 여자 때문에 !!! 결국은 또 그 여자와도 깨지고 !!!


한두 해를 방황하던 그 친구 !

그때는 내가 그의 후견인이었지요.

그래야 가끔 밥 사주고, 격려해주고 .... (격려보다는 그렇게 살아야 되겠냐고 건 윽박!)

일도 소개해주고 ....


한두 해, 그렇게 놀기만 하는 줄 알았는데 ....

그새 또 혼자서 ‘독일어’ 완성 !

독일로 유학을 가겠다고 ....

도와주는 사람도 없고, 장학금도 보장되어 있지 않고 ....

설득의 설득을 했지만 .... (덕분에 그의 비행기표는 내가 사주고)


어학적 재능이 있는지, 독일에서도 일본아이들 사귀어서 재미있는 생활 !!

독일어 못하는 일본아이들 도와주고, 용돈도 벌고 (참 재주는 좋다) ....

그러나 궁색한 생활에 쫓기어 결국 독일도 포기하고 약 3년만에 귀국 !

경기도 성남에서, 노래 만들고 노래 부르고 ‘딴따라’하다가 ....

정말 마음씨 곱고, 능력 있는 ‘노처녀’ 만나 결혼하고.

결혼할 때 나는 정말 충고를 많이 했습니다.

그의 부인을 붙잡고 서너 시간씩.

[정말 재주가 많은 사람이다. 그러나 그 재주 중에 한가지만을 선택하게 하라 !]

그 후 !

그녀도 동의했는지, 2장의 앨범이 더 나오고 .... (물론 세상에는 알려지지 못했다)

같이 작업했다던, ***는 ‘나팔꽃’ 만들어 잘 먹고, 잘 사는데 ?? ....


사실 친구는 나보다 한두 살 많습니다.

그래서 같은 동기들이지만, 다른 친구들은 그를 형이라 부르지요.

나만은 악착같이 반말에 ‘방쫄’ 취급 !! (우리 아이들은 그를 ‘삼촌’이라 부릅니다.)


결혼 후에도 여전히 ‘먹고사는 일’에는 재주가 없었던 친구 !

큰 아이도 이제는 초딩 4학년이라는데 ....

집안은 능력있는 ‘마눌’에게 맡기고 떠돌더니.

최근 일본에서 돌아와, 전북 군산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그 친구가 참 오랜만에 !

오늘 집에 왔었습니다.


옛 생각이 납니다.

군대를 제대하고, 한 1년 방황하다.

결국 다시 복학을 했습니다.

휴학과 복학을 거듭.

덕분에 대학에 적을 둔 시간이 약 10년쯤이었지요.

그런 부류의 친구들이 약 10여명 !

[당시 교무처장, 교수님의 질문 만나기만 하면 ‘자네들은 언제 졸업인가?’ ....

우리들의 대답 ‘학교가 어떻게 책임지려고 우리를 졸업 시키나요?’]

참 말도 안되는 .... 배짱들, 건 협박 ??!!

선배 ! 복학생 ! 예비군 !

불리던 별명들도 많았지만,

후배들에게는 건 ‘전설적’인 인물들로 이해되었습니다.

왜 ? 학교의 분위기 때문 ??? 교수님들과의 돈독한 관계 ???

여러 가지 이유도 있었겠지만, 대부분 오해이기도 했고 ....

우리도 그저 평범한 학생들이었는데 ....

단지 후배들에 비해 나이가 좀 많고, 학교를 좀 오래 다녔을 뿐인데 ....

어쨌든 후배들은 우리를 두려운(?) 상대로 생각했나 봅니다.


‘유유상종’이라 !!

같은 처지의 친구들이 함께 자취를 했습니다.

당시 부르던 ‘닭장 집’ - 지금은 ‘원룸’이라는 멋진 명칭이 있는데 !


전설적인 인물들이, 4명이나 같은 ‘닭장 집’에 자취를 하니 ....

그만큼 친구, 후배들의 발길도 잦았지요.

가난한 학생들에게 제일 유용한 ‘라면’ !

하루에 20개 정도를 끓어야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척박하던 시절,

노래 - 논쟁 - 사랑 - 고민 !!!

모든 것이, 이 ‘닭장 집’에서 이루어졌지요.


방학이면 썰렁해지는 캠퍼스 !

나이먹은 복학생들은 집에 가기도 눈치 보이고 ....

방학에도 유일한 해방구(?) ‘닭장 집’ !

그해 겨울방학을 대비해서는 배추 150포기, 무 100개로 김장을 했었습니다.

집에서는 꼼짝도 안했을 멋쟁이 여대생들이 ....

집에서 가져온 고춧가루, 젓갈, 여러 양념으로 !!

그해 우리의 김장을 도와주었습니다.


참 좋은 친구들이었는데 ....

가끔은 연락도 하고 만나기도 하는데 ....

이제는 살아가는 처지와 모양이 달라 !!

예전 같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여전한 친구가 오늘 다녀갔고,

옛 생각에 잠기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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