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
아버지의 기일이 지났습니다.
올해는 참 조용히 기일을 보냈습니다.
작은 집, 고모님들 .... 연락을 드리지 않았습니다.
그냥 우리 식구들만 !! 어머니가 좀 섭섭하셨을까??
외삼촌 내외만 다녀가셨고 ....
(사실 외삼촌만 다녀가시면, 어머니는 전혀 문제가 없지요.)
늘 음식준비에 마음을 써야하는 ‘불량농부’
올해 같은 때도 없었다고 감사해합니다.
늘 ‘설’ 어간인 기일.
식구들도 두 번씩 다녀가기가 어렵고 ....
벌써 가신지 13년 ....
다들 바쁘니 조촐하게 지냈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기억 !!
어린 시절(고등학교 때까지???)
늘 불만이었지요.
그 당시 명문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셨던 아버지!
학벌로만 따지자면, 부러울 것이 없었는데 ....
그냥 가진 학벌로 직장생활만 하셨어도 좋았을 텐데 !!!
너무 착하셔서(?) 그랬을까? 너무 유하셔서(?) 그랬을까?
다니시던 좋은 직장 그만 두시고,
사업을 하셨지만, 한 3년 만에 부도나고 ....
(남에게 받을 돈은 못 받으시고, 줄 돈은 꼭 줘야했느니 ....)
그런 것이 사업 수완일까 ??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절 !!
어린 마음에 그런 아버지가 늘 불만이었지요.
사업실패 후 아버지 또한 별로 자신감 없이 사셨지요 ....
마음고생이 많으셨겠지요.
어린 아들이지만, 소통하며 살았으면 ....
아버지의 마음 아픔을 이해할 수 있었으련만 ....
오직 하나의 기억!
대학 1년 때, 아버지와 북한산에 올라 함께 밥을 지어먹고 !!
아버지가 따라주시던 ‘포도주 한잔’!!
어린 시절 아버지와 소통의 유일한 기억입니다.
내가 결혼하고,
태어난 아들넘을 유난히 사랑하셨던 아버지!
아들넘 보다 큰 조카 녀석들(외손자)도 있었지만 ....
내가 보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차별적(?)으로 아들넘만 사랑 !!
나는 늘 용돈으로 조카넘들을 달랬지요.
아버지가 우리 집에 오실 때마다 ....
‘기’좀 피고 사시라고, 용돈도 많이 드렸는데 !!!
그 돈 안 쓰시고, 큰돈 만들어 ....
돌아가시기 직전,
아들-며느리 부르시고, 그 돈을 내주신 아버지!!
생선초밥, 전복죽, 젓갈을 좋아하셨던 아버지 !!
이제 나도 나이가 들어선지 ??
.......
[이 글의 출처가 어딘지는 나도 모른다.]
4살 때 - 아빠는 뮈든지 할 수 있었다.
5살 때 - 아빠는 많은 것 알고 계셨다.
6살 때 - 아빠는 다른 애들의 아빠보다 똑똑하셨다.
8살 때 - 아빠가 모든 것 정확히 아는 건 아니었다.
10살 때 - 아빠가 어렸을 때는 지금과 확실히 많은 게 달랐다.
12살 때 - 아빠가 그것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건 당연한 일이다.
아버진 어린 시절을 기억하기엔 너무 늙으셨다.
14살 때 - 아빠에겐 신경 쓸 필요가 없어, 아빤 너무 구식이거든 !
20살 때 - 아빠는 그것에 대해 약간 알기는 하신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은, 오랫동안 그 일에 경험을 쌓아오셨으니까.
30살 때 - 아마도 아버지의 의견을 물어보는 게 좋을 듯하다.
아버진 경험이 많으시니까.
35살 때 - 아버지에게 여쭙기 전에는 난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되었다.
40살 때 - 아버지라면 이럴 때 어떻게 하셨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한다.
아버진 그만큼 현명하고 세상 경험이 많으셨다.
50살 때 - 아버지가 지금 내 곁에 계셔서 이 모든 걸 말씀드릴 수 있다면 난
무슨 일이든 할 것이다. 아버지가 얼마나 훌륭한 분이셨는가를 미처 알지 못
했던 게 후회스럽다. 아버지로부터 더 많은 걸 배울 수도 있었는데 나는 그렇
게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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