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중순!! 하동, 구례, 남원을 다녀왔습니다.
서너 번씩 다녀온 곳이었지만, 그때마다 그냥 지나쳤던 곳!!
이번에는 들릴 수 있었습니다.
운조루!!
운조루[雲鳥樓]
호남의 대표적인 명가 가운데 하나인 운조루는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살림집이다. 운조루의 입향조(入鄕祖)는 조선중기에 무과에 급제한 대구출신의 류이주(柳爾 )라는 사람이다. 경상도에서 삼수 부사를 지낸 후 이곳이 풍수적으로 길지라고 믿고 들어온 곳이기 때문에 조선 후기 터잡기 양식을 파악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운조루는 유이주가 말년을 보내기 위해 지은 집으로 그가 이곳에 들어오게 된 풍수적인 이유는 강 건너 오봉산이 아름답고, 산들이 다섯 가지 모양을 모두 갖추어, 물이 풍부하고, 풍토가 후덕하고, 대기가 사람이 거처하기에 좋다는 다섯 가지였다.
운조루는 전라남도 구례군 토지면 오미리에 위치해 있다. 이 곳 토지면(土旨面)은 과거에 토지(吐指)라고 하여 금가락지를 토했다는 곳이다. 풍수에서 말하는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곳, 즉 금환낙지(金環落地)의 형국이다. 금가락지는 여인들이 소중히 여기는 정표로서 성행위를 하거나 출산할 때만 빼는 것이었다. 따라서 가락지를 빼내어 땅에 놓는다는 것은 생산을 의미하는데, 이 땅이 풍요와 부귀영화가 샘물처럼 메마르지 않는 명당이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운조루가 위치한 오미리는 금환낙지라는 형국과 함께 금거북이 진흙에 묻혀 있는 형국(금구몰니:金龜沒泥形)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금구몰니란 말은 금거북이가 진흙 속에 있다는 말인데, 입향조인 유이주가 돌밭을 일궈 집을 지으면서 거북처럼 생긴 돌이 나와서 금구몰니라는 명당지로 알려지게 되었다.
오미리는 금환낙지, 금구몰니 그리고 또 하나의 명당지인 오보교취(五寶交聚) 형국의 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 가지 형국을 가진 이곳은 상대, 중대, 하대로 이루어져 있는데, 상대는 운조루가 있는 금구몰니형, 중대는 춘해루가 있는 금환낙지형, 하대는 면소재지에 있는 유부사가 세웠다는 돌탑 자리가 다섯 가지 보물이 모이는 오보교취형이다.
상대의 경우 돌밭에서 돌거북이 나왔다고 하여 금구몰니로 생각하고 집을 앉힐때 돌거북이가 나온 자리에 부엌을 만들었다. 그 이유는 거북이가 말라 죽지 않도록 습기가 많은 부엌에 둔 것이라고 한다. 운조루의 대문 위에는 본디 범머리뼈가 걸려 있었으나 도둑이 훔쳐가는 바람에 말머리뼈로 대신했다. 민간에서는 돌림병이 돌 때 남자는 왼쪽에 여자는 오른쪽에 말뼈를 차고 다녔다고 한다.
운조루가 명당터라 하여 손꼽히지만, 기실 눈여겨보아지는 것은 운조루의 건축구성이다.
운조루의 옛모습은 그 집안에 대대로 전해오는 「전라구례오미동가도」에서 살펴볼 수 있다. 이 그림에는 멀리 등지고 있는 조산과 흐르는 내와 집 앞의 커다란 연못과 그 너머로 보이는 안산을 풍수지리에 입각하여 묘사하고 있다. 이러한 형국 속에 자리잡은 주택의 세부를 살펴보면 안사랑채와 행랑채의 익랑이 묘사되어 있어 현재의 모습이 일부 변모되었음을 알 수 있다.
운조루가 자리하고 있는 오미동은 지리산(智異山) 노고단(老姑壇)의 남쪽 능선 계곡을 배경으로 마을 앞에 섬진강이 흐르고 평원이 전개되는 한국의 전형적인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입지환경을 갖춘 곳이다. 이 곳의 산세는 지리산의 주봉의 하나인 반야봉이 이어져 내려와 노고단을 만들고 그 아래로 형제봉과 천행치, 병풍산을 이루어 오미리를 낳고 있다. 게다가 마을 전경으로 섬진강 건너편에는 안산(案山)격인 오봉산(五峰山)이 위치하고 더 멀리 남쪽으로 조산(朝山)이 되어 주작(朱雀)인 계족산(鷄足山), 그리고 동쪽으로 왕시루봉과 서쪽으로 천왕봉(天王峯)이 좌우의 청룡과 백호로 불리워지는 이상적인 풍수지리적 형국을 형성한다.
운조루 앞의 내명당수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르며(東出西流), 외명당의 섬진강 물은 서쪽에서 나와 동쪽으로 흘러(西出東流) 내외명당수가 서로 엇갈리게 흐르게 된다. 운조루의 대문 앞에 흐르는 물(내명당수)과 종자뜰 밖의 섬진강(외명당수)이 서로 반대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따라서 운조루 앞의 물길은 풍수에서 말하는 내외수류역세(內外水流逆勢)의 형세를 갖추게 된다. 풍수에서는 이런 물길의 흐름을 아주 좋은 것으로 여긴다. 게다가 오봉산이 안산을 만드니 산자수명(山紫水明)하고 용과 물이 장엄하여 가히 살만한 땅이 된다. 운조루 주위의 형국을 만든 산이 아름답고 물이 또한 넉넉하며 양명하고 너른 들을 끼고 있어 살만한 땅으로 손색이 없는 곳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섬진강변의 충적토로 이루어진 기름진 들이 넓게 펼쳐져 있어 경제적 기반을 풍성하게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비록 운조루가 청룡과 백호가 보국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 하더라도 너른 들을 끼고 내외수류가 역세로 흐르는 양명한 땅에 자리잡고 있어 양택지로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오미리 건너편의 오봉산에는 다섯 개의 봉우리가 활기차게 뻗어내려 오봉귀소(五鳳歸巢)의 대혈(大穴)을 형성하고 있는 또 다른 명당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운조루의 안산에 해당되는 오봉산(五鳳山)은 다섯 봉우리가 낮게 깔려 아미사를 이루고, 멀리 계족산은 필봉형국으로 우뚝 솟아 있다.
운조루의 사격을 살펴보면, 국(局)을 둘러싼 청룡과 백호는 내청룡이 짧고 외청룡이 길며 내백호가 길되 외백호는 짧다. 내청룡이 짧고 수구가 허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수구 가까이에 조탑(造塔)을 만들어 비보(裨補)했고 계족산의 화기를 제압하기 위해 집 앞쪽에 네모난 연못을 두었다.
입구에 들어서니, 사유재산이지만 관리를 위함인지 '입장료(?)'를 받는군요!!
관리하느라 수고하는데 .... 기쁨으로 .... 잘 지키기를 바라며!!!!
새로이 복원(?)을 하고 있습니다. 재건축????
개인이 관리를 하지 못해, 지방정부가 보조하여 옛 모습을 재현해가고 있습니다.
집 안에, 이런 시설(?)이 있었다니 .... 처음 알았습니다.
집 주인은 아직도 옛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며 살고 있습니다.
춥고, 불편할 텐데 !!!
웬만한 종가집들은 많이 고쳤다고 하는데 .... 비교적 원형 그대로 잘 보존된 가옥입니다.
마을의 토호로서, 서민들의 어려운 삶을 배려하여 '쌀 뒤주'를 밖을 향해 놓아두었고 ....
누구든지 양식을 얻어 갈 수 있었다 합니다.
[ 타인능해(他人能解) ] ; 요즘은 이런 부자들이 없는가????
안채!!
수많은 세월을 견디어 온 !!!
정말 멋진 집입니다.
아주 깊은 우물이었지만, 물이 말라버렸는지 ???!!!
도굴꾼들이 들어와 .... 많은 것들을 훔쳐가기도 하고 ....
집을 지키려다, 죽다 살아났다는 '종가집 종손!!'
집을 지은 주인이 잡았다는 '호랑이 뼈'를 대문에 걸어두었습니다.
그 집 마당에 '복수초'가 피었습니다. 긴 겨울을 이기고 봄 가장 먼저 피어나는 꽃 중 하나!!
이 꽃처럼, 운조루도 모진 세월을 견딘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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