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

 

차를 타고 가다가 묻습니다.

“저기 표지판에 무어라 써 있어?”

“저거도 안보여?” “그러면서 어떻게 운전을 해 ??”

“GPS 하나 사든가??!!”

디지털 시대를 살면서, 아직도 아날로그에 대한 미련이 남았는지!!

지도를 보는 것이 더 낫습니다.

물론 고생은 좀 하지요.

초행길! 표지판이 잘 되어 있으면 좋은데 .... 애매한 부분도 많고 ....

대략적인 방향은 정해졌는데, 어느 길에서 꺾어야 할지 ??

창문을 열어 묻습니다. 그래도 대답을 잘 해주지요!!

운전문화도 과거에 비해 정말 좋아졌습니다.

갑자기 끼어드는 일도 줄었고, 서로에게 양보하는 일도 많아졌습니다.

참 좋은 일이지요.

예전에 미국에서의 일이었습니다.

주차장을 들어서는데, 한 흑인 아줌마가 막 차를 빼고 나옵니다.

거의 앞머리를 돌려 나오길래, 우리 방식으로 몰고 들어갔더니 .....

아줌마 - 난리가 났습니다. 자기가 완전히 빠져 나오지 않았는데,

왜 들어 오냐? 그러다 사고나면 어떻게 하냐 ??!! 한참을 야단이었습니다.

사실 우리 방식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아니었는데 ....

그러게 좀더 기다리면 될 일을 ..... 왜 그랬을까 ??

정중히 미안하다 했습니다.

또 달라스에서의 일이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토네이도” 갑자기 하늘이 캄캄해지더니 .....

천둥번개와 쏟아지는 빗줄기 !!!

운전을 하는데, 앞이 안보일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온 동네가 정전까지 !!!

칠흑 같은 밤 - 신호등도 꺼진 사거리, 오직 자동차의 헤드라이트 불빛 만 ....

사거리에서 모든 차들이 정지하고, 각 방향에서 온 차들이.

질서정연하게 한대씩 한대씩 직진과 좌회전, 우회전 !!

아무도 차량을 통제하는 사람이 없었지만, 오직 스스로의 질서만이 있었습니다.

늘 미국넘들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던 나!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정말 예전에 비해서, 길을 묻는 사람이 줄었습니다.

싸고 좋은 ‘GPS' 덕분이겠지요.

그럼에도 나는 오늘도 물었습니다.

“저기 표지판 보여??” “아저씨! 고속도로로 나가려는데??”

“안경이라도 바꾸든지 !!”

불량농부의 쿠사리(일본어)입니다.

그래, 안경이라도 바꾸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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