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2월 23일,
온 가족이 함께 세계일주를 했습니다.
지나온 시간들.
많은 변화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돌아와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시간.
지난날을 기억하며,
떠날 당시의 심정을 되새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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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살아왔는지 모르지만,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벌써 ‘안성’에 내려 온지는 15년.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또 참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며,
혹 저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분들에게는 용서를 구합니다.
이쯤 지나온 세월들에 대한 반성과 재충전이 필요하다 판단했습니다.
이제 한 3년간의 휴가를 얻었습니다.
지금도 온통 죽음의 문화가 우리를 사로잡고 있는 현실에서,
아직도 전쟁이 끊이지 않고,
서로 경쟁하고, 서로를 죽여야 내가 살아남을 수 있는 처절한 현실에서,
함께 살며, 함께 나누며, 함께 섬기며 사는 일은 불가능한 일인지 !!!
그러나 기쁨으로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영성은 무엇인지 ?
무엇이 그들을 그토록 기쁘게 하는지 ?
우리는 그렇게 살 수 없는지 ?
나도 ‘머리’로가 아니라, ‘몸’으로 그렇게 살 수 있을지 ?
그러나 그들은 묻습니다. 무엇을 찾고, 무엇을 원하는지 ?
그냥 보기만을 원하는데, 경험해보기만을 원하는데 ...
그들은 대답합니다. ‘우리는 유토피아가 아니다’
저도 압니다.
제가 찾고 있는 것도 유토피아는 아닙니다.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삶의 모습들이 보고 싶을 따름 입니다
받아주지 않으면, 그냥 흘러 다닐 예정입니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도 있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가기에 걱정도 많습니다.
다녀오면 무얼 어떻게 할 수 있을지도 미정입니다.
그러나, 그 분이 흘러가라 하시기에, 그냥 흘러흘러 돌아올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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